◇KT 장성우(왼쪽)와 허도환.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경쟁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을야구라는 한 방향을 바라보는 두 베테랑 포수의 호흡은 훈련 내내 끊이지 않는 미소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KT 위즈는 올 시즌 장성우(30)와 허도환(36)이 안방의 축 역할을 할 전망. 지난해까지 뛰던 이해창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뒤, SK 와이번스에서 허도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두산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SK를 거쳐 KT에 새 둥지를 튼 허도환은 기량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으로 KT의 어린 포수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허도환의 합류와 로테이션 체제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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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각) 훈련 뒤 만난 장성우는 "(허)도환이형은 이전부터 좋은 기량을 보여준 포수였다. 나 뿐만 아니라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타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봤을 때,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가지지 않은 장점을 갖고 있기에 (허도환이 KT에 합류한 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도환은 "장성우가 베테랑으로 솔선수범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원년부터 KT에 몸담으면서 투수들의 특성도 꿰차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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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눈길 모두 KT의 첫 가을야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5강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한 장성우에겐 올 시즌 성공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히어로즈, SK 시절 가을야구의 맛을 봤던 장성우도 KT에서 다시금 축제 분위기를 느끼길 원하고 있다. 장성우는 "감독님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작년보다 (순위) 밑은 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타격도 중요하지만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그런 투수들을 잘 도와주는 포수가 되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허도환은 "가을야구는 한 번 경험해보면 정말 재미있다. 어린 선수들도 한 번 경험해보면 또 해보고 싶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올 시즌 후배들과 그 맛을 느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