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2km 윤성빈 바라보는 성민규 단장 "궁극 투자는 사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0-02-07 06:20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 [연합뉴스]

윤성빈.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도 끝을 향하고 있다. 올시즌 롯데의 개혁 작업은 야구계 겨울스토리 최대 화두였다. '젊은 피' 성민규 단장(38)의 진두지휘는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였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잠시 돌아보고 온 성 단장을 최근 만났다. 취임 5개월을 보낸 성 단장은 가장 힘겨웠던 작업으로 '이별'을 꼽았다. 성 단장은 "십 수명의 선수들과 코치들을 내보냈다. 주위에서는 '피바람' '칼바람' '개혁'이라며 긍정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고통이었다. 조직이 살기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했다"며 "다만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선수들의 마음에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 단장이 말하는 '존중'은 연봉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선수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궁극적인 투자'라고 했다. 이른바 사람에 대한 투자다. 롯데는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로 KBO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11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실전경험을 통해 좀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은 일종의 야구 전문학교다. 선수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윤성빈(21) 이승현(22) 한승혁(24) 최하늘(21) 등 젊은 투수 4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용훈 코치가 이들을 통솔하고 있다. 이 코치는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성과, 목표를 성 단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성 단장은 기자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드라이브 라인에서 전력피칭을 하고 있는 윤성빈이었다. 2017년 1차지명 선수인 윤성빈은 1m97 장신의 파이어볼러다. 아직은 만개하지 못한 최고 기대주. 롯데는 지난 시즌 도중 윤성빈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2군에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성빈의 피칭 영상은 놀라웠다. 첫 피칭부터 스피드건에는 시속 94.7마일(약 152.4km)이 찍혔다. 실전에서 최고구속 150km 내외를 찍은 윤성빈이다. 하지만 2월초 이 정도 구속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성 단장은 "팔스윙을 약간 손봤다. 좀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들었다. 시즌중에는 157km, 158km도 찍을 수 있다고 본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수의 구속은 몸 밸런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성 단장은 "윤성빈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찾는다면 올시즌 의외의 일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2020시즌 마운드 구상에 윤성빈은 몇발 물러나 있는 영건이다. 윤성빈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자신감까지 잃은 상태다.

작은 변화가 주도하는 큰 변화. 윤성빈의 구위 회복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마운드 위에서의 평정심은 제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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