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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에서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목표는 LG의 챔피언십(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29일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3할9리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한 거포다. 키 193㎝ 체중 115㎏의 당당한 체격, 특히 잘 발달된 상체와 넓은 어깨가 돋보였다. 출국 전 라모스를 만나 인사를 나눈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가 4번타자 역할을 해주느냐가 올시즌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LG 에이스 차우찬도 "오늘 처음 봤는데, 피지컬 하나는 정말 좋다"며 감탄했다.
체격과 달리 인터뷰에 임하는 태도는 차분했다. 체격과 다르게 크지 않은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한국과 LG에 대한 첫 인상을 묻는 질문에 라모스는 연신 '어썸(Awesome)'을 연발했다. 한국에 오기전 LG의 하이라이트 영상들을 찾아봤다며 "팬들의 응원이 굉장했다. 매우 감명깊게 봤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굉장한 나라다. 문화도 멋지고,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잠실구장 스탠드를 둘러봤는데, 크기에 놀랐다. 아름다운 구장이다. KBO리그에서 뛸 날이 기대된다."
라모스는 "KBO리그에 대해 팻 딘, 호르헤 칸투, 카림 가르시아 등 친구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자신의 클래스를 성장시킨 비결로는 "좋은 코치들을 만났고, 스스로도 열심히 노력했다. 많이 성숙해졌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1994년생인 라모스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KBO리그에 도전한다. 테임즈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KBO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라모스는 '테임즈나 켈리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단한 선수들이다. 나도 테임즈처럼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LG는 라모스에게 확실한 거포의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라모스는 '홈런 타자' 역할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개인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기보단 'LG의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만을 거듭 강조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개인적인 기록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내가 해야할 일을 다한 결과일 거라고 생각한다. 우승은 한 팀이 이뤄내는 성과다. 굳이 꼽자면 올스타전은 한번 나가보고 싶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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