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인터뷰]ML행 무산 이후 첫 인터뷰, 김재환 "어렵게 찾아왔던 기회,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5:24


30일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재환.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어렵게 찾아왔던 기회를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았다."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김재환(32)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이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김재환은 꿈꾸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팅 마감일인 지난 6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했다. 30일간 오매불망 러브콜을 기다렸던 김재환의 빅리그행 첫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24일이 흘렀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홍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포스팅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갑작스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허락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사실 나도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를 막연히 넘기기는 아쉬울 것 같아 무리하게 선택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전 무산 이후 김태형 감독님께선 그냥 웃으시더라. '준비 잘해서 다시 가면 된다'고 격려도 해주셨다"고 했다.

2018년 기록이었다면, 빅리그 구단에서도 어느 정도는 군침을 흘렸을 듯하다. 김재환은 당시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MVP에 올랐다. 다만 2019년 반발력이 감소된 공인구 영향으로 홈런이 15개로 급감했다. 이에 김재환은 "지난해 기록이 안좋았다. 도전 준비기간가 짧아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그 기록으로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구 여파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스윙 폼이 무너졌다. 비디오도 많이 찾아보고 과거 폼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 노력은 미국 LA에서 개인훈련으로 펼쳤다. LA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훈련, 타격, 송구 훈련을 한 달간 진행하고 귀국했다. 특히 같은 센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와 함께 훈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재환은 "전지훈련 이외에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한 건 처음이었다. 재미있었다. 의도치 않게 살라디노와 같은 곳에서 훈련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막을 내린 것이 아니다.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새 시즌을 하면서 성적을 보고 도전을 결정하겠지만 미국 진출은 항상 꿈이었다. 잘하게 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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