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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4등급"…'토론토 1선발' 류현진, 여전히 저평가받는 이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06:00


류현진. 사진제공=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4년 8000만 달러(약 928억원) 거액 FA계약. 2019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현주소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토론토 1선발' 류현진을 낮게 평가한다. 그의 활약에는 늘 '예상을 뛰어넘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2020 MLB 판타지리그 개막에 앞서 선발투수 등급(tier)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총 8개 등급 중 '수퍼엘리트', '엘리트', '니어 엘리트', 다음인 4등급 '넥스트 베스트 씽'에 랭크됐다. 등급 평가 이유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는 없었다.

최상위 3개 등급에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는 총 23명에 달한다. CBS스포츠가 평가한 2020 MLB 선발투수 상위 20명에서 류현진은 확실히 제외된 셈이다. 류현진에 대한 현지 저평가가 그대로 드러난다.

'수퍼 엘리트'는 역대 최고 금액(9년 3억 2400만 달러)에 빛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비롯해 2019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사이영상 통산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까지 총 4명이다.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워커 뷸러(LA 다저스) 등이 2등급으로 평가됐다, 3등급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잭 그레인키(휴스턴)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4등급에 위치했다. 지난해 6승8패, 평균자책점 3.98, 178이닝을 기록한 다르빗슈보다 낮다. '이도류(투수 타자 겸임)'로 유명하지만, 빅리그 투수로는 아직 유망주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같은 등급이다. 오타니 외에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도 함께 4등급.

류현진은 지난 시즌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32를 거뒀다. 성적과 몸값 모두 최정상급 선발투수다. 그럼에도 류현진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는 '임팩트 부족'으로 판단된다.


류현진은 삼진을 마구 잡아내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섬세한 수읽기와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러 땅볼을 유도한다. 반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콜, 벌랜더, 디그롬, 슈어저, 세일, 스트라스버그, 뷸러 등은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 같은 특징이 판타지리그의 특성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판타지리그는 팬들이 가상의 팀을 만들고, 선수들이 매 경기 올리는 안타와 타점, 득점, 평균자책점 등의 기록에 따라 매겨진 점수를 집계해 총점을 다투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양한 항목에서 눈에 띄는 기록을 올릴 수 있는 선수에 대한 평가가 실제보다 높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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