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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BO '100만불 사나이' 작년보다 줄었다, 이유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09:50


◇한화 서폴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부터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제를 도입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상한선은 100만달러(약 12억원)로 제한하고, 2년차부터 상한 없이 다년 계약이 가능토록 했다. 이를 어기 경우 해당 선수는 1년 참가 활동 정지, 구단은 당해 1차 지명권 박탈 및 벌금 1000만원 부과를 의결했다. 합리적 금액으로 외국인 선수를 수급, 출혈 경쟁을 막자는 의도였다.

제도 도입 첫 해였던 지난해 상한액을 채운 선수는 총 8명(신규계약 총 19명). 워윅 서폴드(한화 이글스),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이상 KIA 타이거즈), 케이시 켈리, 토미 조셉(이상 LG 트윈스), 드류 루친스키, 에디 버틀러,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이상 NC 다이노스)가 '100만달러의 사나이' 타이틀을 차지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올 시즌엔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29명의 외국인 선수가 계약을 마친 12일 현재 100만달러 상한액을 채우며 KBO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크리스 프렉센(두산 베어스),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마이크 라이트, 애런 알테어(이상 NC), 드류 가뇽(KIA) 5명이다. 10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자리를 하나 남겨둔 LG가 곧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한액을 채울지는 미지수다. 상한액을 채운다고 해도 지난해보다 전체 숫자는 줄었다.

지난해 제도 도입 이후 100만달러 상한액 내에서 에이스급 투수-거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때문에 한정된 금액에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해외 스카우트 파트에서 선수 평가 기간, 세부 지표를 보다 치밀하게 볼 수밖에 없게 됐다. 2년차 계약, 미국 무대 리턴 등 다양한 동기부여를 주는 방법도 병행됐다. 한국행을 노크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에릭 테임즈(NC→밀워키), 메릴 켈리(SK→애리조나), 제리 샌즈(키움→한신) 등 KBO리그를 발판삼아 새로운 기회를 얻는 사례를 보면서 이런 의도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합리적 계약'이라는 도입 취지는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기존 1군 외국인 엔트리 3명 외에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본격 도입되면 효율적 수급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계약 상한제로 인한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상한액을 채운 선수 8명 중 2020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서폴드와 켈리, 루친스키 3명에 불과하다. 효율적 금액으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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