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2018 우승은 사인훔치기 덕분? 휴스턴 이어 보스턴도 사인훔치기 폭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07:05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2013 월드시리즈 우승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항상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칠 것 같은 메이저리그. 하지만 그들도 승리를 위해 사인 훔치기를 한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하는 것은 분명 불법적이고 해서는 안될 짓.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 사인 훔치기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도 사인 훔치기를 한 내부 고발이 나왔다.

미국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8일(이하 하국시각) 고발자들의 증언을 빌어 보스턴이 2018시즌 때 상대편 포수의 사인을 훔쳐 주자들에게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그해 정규시즌에서 108승으로 최다승을 거뒀고, 월드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디 애슬래틱에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고발한 이는 무려 3명이나 된다.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방식도 카메라를 이용해서 포수의 사인을 보고 구종을 판단하는 것이었다. 정규시즌 경기 도중 선수 일부가 비디오 리플레이 룸에 들어와 상대방이 어떤 사인을 주고 받는지를 알았다고 했다.

고발자는 "보스턴은 카메라를 이용해 포수 가랑이 사이를 확대해 지켜보면서 사인 시스템을 분석했다. 그리고 주자들에게 정보를 줬다"고 했다. 타자에게 알려주긴 힘들지만 주자에게 알려주게 되면 도루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때 도루를 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

휴스턴의 경우 지난 2017년 외야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덕아웃 옆의 쓰레기 통을 때려 타자에게 알려준 사실이 적발됐다. MLB 사무국이 현재 휴스턴 사건을 조사중이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2주 이내엔 징계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게는 실행되지는 않은 듯하다. 고발자는 "2018 포스트시즌에서는 실행하지 않거나 효과적이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8시즌 포스트시즌부터 비디오 리플레이룸에 직원을 배치해 모니터를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인 훔치기 등을 방지 하기 위해 사인 체계를 경기 중에도 바꾸는 일이 많기 때문.

보스턴은 2017년 9월에도 전자 장비로 뉴욕 양키스의 사인을 훔친 혐의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으로부터 전자장비 사용 또는 비디오 리플레이 룸의 부적절한 사용에 관한 룰을 위반하면 엄중한 징계를 받는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보스턴은 대담하게 바로 다음 시즌에 또 사인 훔치기를 했다. 보도로 인해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해 MLB 사무국이 조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가 이어질 수 있다.

류현진이 이적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있고, 여기에 보스턴도 있다. 류현진이 뛰기 직전에 이런 일이 알려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다행일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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