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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자액 6위' 토론토, '빡센' AL동부 다크호스 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11:31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경쟁에 뛰어들 전력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레이스에 참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뉴욕 양키스는 MLB.com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매긴 새해 첫 파워랭킹에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 소속 6명의 패널이 양키스를 1위로 꼽은 건 순전히 FA 게릿 콜 영입에 따른 것이다. 양키스의 객관적인 선수 구성과 위치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평가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양키스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팀은 사실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토론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활발한 전력 보강 작업을 벌인 팀중 하나다. 토론토는 FA 시장에서 1억800만달러를 투자해 양키스(3억3650만달러), 워싱턴 내셔널스(3억1480만달러), LA 에이절스(2억6090만달러), 시카고 화이트삭스(1억9550만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1억3200만달러)에 이어 6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류현진(4년 8000만달러)과 태너 로아크(3년 2400만달러)와 계약해 선발진을 보강했고, 내야수 트래비스 쇼(1년 400만달러)도 영입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šœ(2년 635만달러)을 포함하면 외부 선수 계약에 1억1435만달러를 쓴 셈이다.

하지만 올시즌 토론토의 전망을 밝게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20위까지 매겨진 MLB.com 파워랭킹에서 토론토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하위 10팀으로 분류된 것인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한 '약체'라는 뜻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6위), 보스턴 레드삭스(15위)가 상위권에 올랐고, 토론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또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의 파워랭킹에서도 토론토는 동부지구 4위, 전체 22위에 그쳤다.

류현진을 비롯해 로아크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체이스 앤더슨 등 1~3선발이 불안 요소를 안고 있고, 검증된 불펜투수가 마무리 켄 자일스 밖에 없다. 젊은 유망주 위주의 라인업도 파워와 기동력은 넘치지만 정확성과 짜임새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동부지구에 강호들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토론토가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뉴욕 포스트는 7일 올시즌 동부지구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외야수 헌터 렌프로와 쓰쓰고 요시모토를 물밑 아래 작업을 통해 조용히 데려온 탬파베이는 올해도 변함없이 양키스에 위협적인 팀이다. 보스턴은 체임 블룸 신임 사장의 팀 연봉 삭감 방침에 따라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 고연봉 선수 트레이드가 예상되고, 토론토는 류현진을 필두로 투수진을 실질적으로 강화했고, 볼티모어는 올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동부지구 경쟁 양상이 양키스가 우승한 지난해와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이스는 뚜껑이 열려야 아는 법이다. 토론토는 '잠재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팀이다. 소위 '포텐 터질'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전 타자 9명의 평균 연령이 25.7세로 30개 구단에서 가장 젊다.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성장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로데스 구리엘 주니어, 캐번 비지오, 보 비셰테 등 20대 신진 세력들이 전성기에 본격 진입할 때가 됐다. 토론토 팬사이트인 제이스 저널은 최근 '토론토를 향한 희망이 생기고 있다. 팬들도 항상 힘겨운 레이스가 펼쳐진 동부지구에서 토론토가 상위권 경쟁을 하기 위해 거대한 행보를 내딛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류현진 계약은 필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릎 쓸 가치가 있다. 류현진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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