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작별' 안치홍 자필 편지 "팬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롯데에서 감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14:3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안치홍이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자필 편지를 남겼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 총액 5억8000만원, 옵션 총액 6억원)에 체결했고, 2년이 지난 후 2년 최대 31억원에 연장을 할 수 있다.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다. 안치홍은 서울고 졸업 후 2009년 KIA의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해 10년간 뛰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KIA에서만 1124경기를 뛰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안치홍은 원소속팀인 KIA와 협상을 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롯데와 도장을 찍게 됐다. 계약이 발표된 후 안치홍은 SNS를 통해 KIA팬들에게 자필 편지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안치홍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발을 디딘지 10년이 지났다.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면서 "팬들의 사랑 때문에 결정하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롯데로 옮기기로 결정한 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안치홍은 "팬들의 사랑 덕분에 우승도 하고, 골든글러브 수상도 했다. KIA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방황하던 마음을 잡아준 롯데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안치홍 자필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안치홍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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