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멘토 류현진"…토론토 설레게 하는 '유망주 성장' 효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3 14:40


30일 오후 류현진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토론토에 입단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류현진, 배지현 부부.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3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메이저리그의 '인싸(인사이더)'다. 베테랑부터 신예 선수들까지, 활발하게 소통하며 팀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다.

'토론토맨'으로 거듭난 류현진은 1선발 에이스로서 팀을 이끄는 역량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류현진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외향적인 성격은 그가 7년간 몸담았던, 한국인이 많은 LA를 떠나 토론토로 가더라도 문제 없이 적응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3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더 스코어는 지난해 67승 95패에 그쳤던 토론토가 올시즌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류현진의 영입을 통해 토론토는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들(토론토)이 준비가 되어있음을 알렸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2.32) 1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류현진의 입단이 토론토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의 기폭제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앞서 토론토 지역 매체 스포츠넷도 "류현진은 토론토 유망주들에게 귀중한 멘토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류현진 효과'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줄곧 강조해온 류현진의 세일즈 포인트이기도 하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토론토 입단식 당시 "LA 다저스에서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가 류현진과 함께 하며 어떻게 커가는지 보셨을 거다. 토론토의 유망주들도 그들처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토론토에는 젊고 파괴적인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그 아버지 만큼이나 괴물이 될 선수다. 보 비셰트와 캐번 비지오, 루로데스 구리엘 주니어, 방을 책임질 대니 젠슨과 리즈 맥과이어도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올시즌 토론토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무려 5.25에 달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과 더불어 태너 로어크와 체이스 앤더슨, 야마구치 굥을 잇따라 영입하며 선발진을 갈아엎었다. 지난해 선발로 경험치를 쌓았던 트렌트 손튼, 앤서니 케이, 라이언 보루키 등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두고 경쟁해야한다. 이들 역시 25세 안팎의 나이로 전성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투수에겐 지옥의 디비전으로 불리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강팀들과 같은 지구다. 지난 시즌 성적은 지구 4위에 그쳤다.

류현진과 함께 할 젊은 재능들이 지난해 아쉬움만 가득했던 토론토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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