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선발과 '힉스+마르티네스' 함수, 경쟁력 입증 시간은 충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02 16:17


STL 입단식 당시 김광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김광현(32). 현 시점에서 4,5선발에 대한 예상은 큰 의미가 없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요동칠 확률이 높다. 통상 1~3선발을 제외한 각 팀의 예상 4,5선발은 가장 경쟁이 심한 자리다.

2월에 열리는 스프링캠프에는 수많은 선발 후보들이 꿈을 품고 합류한다. 각 팀 선발 후보들과 유망주, 넓게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초청선수에게 까지 5선발은 최대의 목표다.

빅리그 이적 첫해를 맞을 김광현. 정글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안정적 정착 여부는 시즌 초에 달려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꽉 잡아야 한다.

팀 내 상황은 유리하다. 일단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확률이 높다.


김광현의 5선발 짐제작 경쟁자인 임시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김광현의 최대 경쟁자는 선발 복귀를 노리는 우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 통산 58승40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중인 실력파 선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적어도 시즌 초에는 선발진에 합류하기 어렵다. 팀의 마무리 공백 탓이다.

세인트루이스 뒷문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평균 101.1마일, 약 162.7㎞)을 기록했던 우완 영건 조던 힉스(24)가 지켰다. 2018년 105.1(약 169.1km)마일의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파이어볼러. 하지만 지난 6월27일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갑작스러운 마무리 이탈을 대체한 선수가 바로 마르티네스다. 시즌 중 긴급 투입 돼 24세이브를 거뒀다.

힉스는 전반기 복귀가 힘들다. 통상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최소 1년, 평균 1년 반 후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도 6월 이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다.

그동안 좋든 싫든 마르티네스가 뒷문을 지켜야 한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 있지만 전문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는 없다.


세인트루이스 현지 방송 매체인 KSDK.com도 2일(한국시각)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를 전망하며 '한국에서 온 김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마르티네스의 몸상태가 김광현과 경쟁하기에 충분하다고 해도 카디널스는 후반기 조단 힉스가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오기까지 그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길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즌 초 선발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큰 김광현. 미션은 분명하다. 힉스가 돌아와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복귀하기 전까지 로테이션을 굳혀야 한다. 모든 팀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예기치 못한 부상과 부진 등 수많은 변수에 봉착한다.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안착하면 3,4선발로 격상될 수도 있다.

선발 로테이션 유지에 돈도 걸려있다.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선발 15경기에 30만 달러, 20경기에 30만 달러, 25경기에 40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는다. 25경기 이상 뛰면 100만 달러를 추가로 더 받는다. 연봉 500만 달러를 채울 수 있다.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다. 잘 준비해 잘 적응해 소중한 기회를 단단히 움켜잡는 과정은 김광현의 몫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