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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스트라스버그의 FA 합류, 류현진에 어떤 영향 미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11-04 05:41


류현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FA 시장에 나왔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3일(한국시각) 일제히 '스트라스버그가 소속팀 워싱턴과 남은 4년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오기 위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간 총액 1억75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했다. 2019년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때 마침 타이밍이 좋았다. 지난해 평범한 성적(22경기 130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74)을 남겼던 그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209이닝을 소화하며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의 최고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강력했다. 총 6경기(선발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수확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당연히 워싱턴과 남은 4년간 1억달러를 상회하는 계약이 가능한 성적표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AP연합뉴스
예정된 스트라스버그의 FA 선언. 역시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트라스버그는 최대어 게릿 콜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콜의 굳건한 입지를 흔들 만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류현진,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등 차순위 FA투수에 대한 관심을 한계단 씩 끌어내릴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악재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실제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스트라스버그는 게릿 콜과 함께 올겨울 FA 시장의 투수 투 톱이다. 류현진과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제이크 오도리지 등 준척급 투수들이 뒤를 잇고 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의 합류는 최상급 FA그룹과 차상급 FA그룹을 나누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접근법은 분명하다. 돈의 차이다. 뉴욕 양키스 처럼 포스트시즌 용 에이스급 파워피처를 원하는 팀은 게릿 콜 같은 파워피처에 어마어마한 큰 돈을 쏟아 부으면 된다. 2009년 전체 드래프트 1위로 워싱턴에 입단, 10년 간 활약해온 원 클럽맨 스트라스버그는 소속팀 워싱턴이 계약기간과 액수를 늘려 잔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야수 FA 최대어 앤서니 렌던 등 써야 할 돈이 많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릿 콜 AP연합뉴스

막대한 돈을 쓸수는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 복구가 필요한 중견 팀들은 류현진 같은 준척급 FA에 접근할 공산이 크다. 실제 여러 구단의 관심이 많다. 선발진 재구축이 필요한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은 3일 '제이크 오도리지를 합리적 가격에 잡는 것이 첫번째고, 두번째 타깃은 좌완 류현진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수준급 좌완을 원하는 시장 수요 상 당초 예상보다 더 비싼 장기계약에 안착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팀의 재정 상황이 고만고만한 팀들로서는 류현진이 현실적 타깃이 될 수 있다.

팬사이디드도 같은 날 '필라델피아는 류현진,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웨이드 마일리, 태너 로어크 등에 비행기 티켓 값을 지불해야 한다'며 준척급 FA 투수 영입이 현실적 대안임을 적시했다. 이들 구단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에인절스 등 선발진 재구축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팀들도 류현진을 영입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모두 콜이나 스트라스버그에 천문학적 금액을 베팅할 수 있는 구단들은 아니다.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긍정적인 면 하나는 최대어 콜과 스트라스버그, 그리고 류현진 모두 보라스 사단이란 점이다. 치밀한 전략으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능수능란한 보라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겨울 시장에 접근할 것이다. 고객별 최적의 행선지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자신의 고객들 간 이해 충돌이 야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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