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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펜 완투했습니다."
어깨가 빠져라 풀타임으로 던졌다. 배팅 훈련을 마친 이 코치는 "마지막이라 정말 최선을 다해 불펜 완투를 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저 평범한 배팅볼이 아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실전 처럼 던졌다. "죽을 뻔 했다"며 너스레를 떤 이 코치는 "이 악물고 던졌다. 일부러 타점을 높여 실제 투수 공처럼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선배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공이었다. 시즌 후 공백을 겪어야 하는 대표팀 타자들은 상대 국가의 낯 선 투수들을 만나면 '타격감각 저하+생소함'이란 이중고를 겪는다. 특히 대표팀 초반 경기는 타격감 회복이 관건인 경우가 많다. 대표팀 김재현 타격코치도 "실전 공백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일부러 더 많이 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 코치에게 이날은 대표팀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 코치는 소속팀 SK 와이번스 타격코치로 돌아가 마무리 훈련을 이끈다. 끝까지 함께 하며 대표팀과 영광을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가득했지만 대표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만류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진영 코치의 와이번스 타격코치 합류 소식을 들었다. SK 염경엽 감독은 이진영 코치를 대회 끝까지 대표팀에서 쓰라고 했지만, 팀의 메인 타격코치가 처음 합류한 팀의 훈련 시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표팀 입장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타격코치를 하면서 참 힘든 일이 많을텐데 이진영 코치는 앞으로 참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남기기도 했다.
이진영 코치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간단한 회식을 통해 석별의 정을 나눈 뒤 와이번스로 복귀한다.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한 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이 코치는 대표팀 전력분석 업무를 돕던 중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 1군 타격 코치로 전격 발탁된 바 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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