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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처음에 군입대 때문에 부르신 줄 알았는데, '내년에도 네가 필요하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6)은 올 시즌 뒤 계획했던 군입대 계획을 미뤘다. 당초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병역 의무를 소화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 김성욱을 포함시켰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까지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프로 7년차인 김성욱이 주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병역 의무를 하루라도 빨리 소화하는 쪽이 개인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만큼 김성욱의 존재를 특별히 보고 있다. 장타력-수비력을 갖춘 그의 재능은 올해 잡은 반등의 실마리를 내년까지 이어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욱은 올 시즌 116경기 타율 2할3푼(287타수 66안타), 9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은 1할7푼3리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엔 3할4리를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5위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김성욱은 "초반에는 아예 안되더라.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가졌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이 잡아주셨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휴식기 때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다. 팔 위치를 가까이 붙이고 스윙이 짧게 나오게 하는데 집중했다"며 "손바닥이 까질 정도로 훈련했다.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도 감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좀 더 치렀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친 뒤 쉬는 기간에도 후반기에 살아난 감을 잃고 싶지 않아 스윙 훈련을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격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 후반기 감이 좋았는데 그 부분을 이어가는데 주력하고 싶다. 꾸준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요청이 김성욱의 새 시즌 구상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스스로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부분이다. 김성욱은 "(이 감독의 말을 들었을 때)짜릿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필요한 선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열심히, 후회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커리어하이인) 홈런 15개는 넘겨보고 싶다. 타격폼을 수정한 뒤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2020시즌은 후회없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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