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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화 이글스가 정민철 신임 단장(47) 시대를 맞이했다.
현역시절 한화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인 그는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팀을 떠난 뒤 대표팀 투수 코치, 방송 해설 위원 등을 역임했고, 5년 만에 다시 독수리 둥지로 돌아왔다. 현역-지도자 시절 모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최근까지 현장과 호흡한 감각 뿐만 아니라 국내외 야구를 둘러보며 익힌 새로운 시각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차명석 단장(50) 체제로 전환한 LG의 행보는 분주했다. 취임 직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 뎁스 강화를 위해 움직였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얻은 결실이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공개 트라이아웃, 팬들과의 소통 등 안팎에서도 인상적인 행보를 걸었다. 그 결과 LG는 3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시즌 중 단장-감독 동반 사퇴라는 대격변을 맞이했던 롯데는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37)을 택했다. 차 단장의 리더십이 경기력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성 단장은 현장 리더십 뿐만 아니라 프런트 구조까지 손을 대고 있다. 미국 칼럼니스트 출신 R&D 직원, 타팀 출신 스카우트의 부단장 임명 등 파격적인 행보가 계속됐다.
정 단장은 LG, 롯데의 변화를 주시해 온 한화가 내릴 수 있었던 최선의 결정이었다. 정 단장은 현역-지도자로 LG에 몸담았다가 잠시 물러나 야구계 전반을 봤던 차 단장과 흡사한 행보를 걸었다.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역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에 대한 비전을 가감없이 강조해 온 점도 젊음을 앞세워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 이상의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한화 관계자는 "박종훈 전 단장이 팀 체질 개선과 육성 시스템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정 단장 체제는 이런 기조를 이어가면서 발전시키는 2단계로 볼 수 있다"며 "(정 단장이 선임 전 면접에서) 팀 이해도와 소통 능력 뿐만 아니라 명확한 소신과 철학도 드러냈다"고 밝혔다.
LG, 롯데가 택한 변화의 궁극적 목표는 강팀 도약에 맞춰져 있었다. '레전드'인 정 단장을 다시 둥지로 불러들인 한화의 눈은 그 이상에 맞춰져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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