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키움 히어로즈에 '필승 카드'가 돼야 한다.
요키시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안타 4사구 3개(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싸움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3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다. 키움은 선발 조기 강판이라는 갑작스러운 변수를 맞이했다. 불펜이 조기 투입됐다. 다행히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5대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요키시의 부진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선 달라야 했다. 강한 투수들만 등판하는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비중은 굉장히 크다. 6일 1차전에선 제이크 브리검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했다. LG 타자들의 배트는 무거웠다. 그러나 요키시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했다. 시즌 상대 전적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요키시의 제구가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김민성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 이형종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1사 1,3루에선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수비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1루수 박병호가 채은성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했고, 2루 송구로 단숨에 3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요키시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신중한 투구는 독이 됐다. 2회초 2사 후 정주현을 사구로 출루시켰고, 구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 이천웅,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3회초 1사 후에도 3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LG 타자들은 배트를 시원하게 돌렸다. 3점째 실점한 요키시는 일찍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일단 장정석 키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누구나 처음이 힘든 것 같다. 요키시가 KBO에 와서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미국에서도 한 번 정도 해봤다고 하더라. 시작이라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만큼, LG,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넘어야 첫 우승의 꿈을 달성할 수 있다. 선발 매치업이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요키시도 빠르게 에이스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