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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데뷔 3년 만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LG 트윈스 고우석의 이번 가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팀이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데다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일 발표한 28명의 엔트리 가운데 고우석은 13명의 투수 명단에 포함됐다. 충암고 시절 청소년대표로 뽑힌 적이 있는 고우석이 성인 야구에 진출해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마무리 고우석은 경기 막판 무조건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대표팀에 뽑힌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가을야구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고우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긴장보다는 걱정반 기대반의 느낌이다. 던지게 되면 불지르면 안된다는 생각이고,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그런 기대감도 있다"면서 "부담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저를 믿고 써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기쁘고 재밌을 것 같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올시즌 65경기에 등판해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했다.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르며 LG의 향후 10년 마무리로 활약할 기회를 마련한데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도 받았다.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면서 빠르게 불안감을 떨치며 자리를 잡아간 케이스다. LG 류중일 감독은 "우석이는 게임을 해나가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직구로만 승부하다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성장했다고 본다"며 "아직 어리니까 다치지 말고 꾸준하게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야구만 하고, 야구만 생각하라고 일러줬다"고 했다.
고우석은 "시즌 초중반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내면서 긴장해 힘이 들어가고 블론세이브를 하는 과정을 겪다보니 좋았다 안좋았다 하는 걸 후반기 들어서는 냉정하게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주자가 나가도 타자만 상대하면서 점수를 안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즐기려 한다. 잘되면 즐기는 거고,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덤덤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보직에 관해 묻자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만나니까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받아들이고 하면 될 것 같다. 마무리 보직은 하면 좋은 거고, 나가는 것만 해도 사실 좋다"고 답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도 함께 뛰게 됐다. 고우석은 "얼마 전에 지나가면서 정후와 얘기를 했는데, (대표팀에 가면)서로 잘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포스트시즌을 하는데 먼저 쉬고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정후에게 와일드카드를 통과해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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