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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 김영규가 4개월 만의 선발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생애 최고의 피칭을 과시했다.
이미 양팀은 정규시즌 순위를 확정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맞대결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승부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김영규는 140㎞대 안팎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고루 섞어 던지며 올시즌 가장 돋보이는 경기를 펼쳤다. 투구수는 109개, 탈삼진 8개에 4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무4사구 완봉승은 시즌 5호, 통산 133호.
1회말 선두 이형종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김영규는 정주현을 유격수 땅볼, 카를로스 페게로를 134㎞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1루주자 이형종을 도루자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김현수를 13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채은성을 141㎞ 직구로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6회에는 이형종, 신민재, 페게로를 잠재웠고, 7회에도 10개의 공을 던져 LG 베테랑 타자들을 가볍게 돌려세웠다. 선두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채은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앞서 2안타를 친 박용택을 128㎞ 슬라이더를 던져 1루수 병살타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쳤다.
8회에는 선두 김민성을 중견수 플라이, 이성우를 중견수 플라이, 구본혁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홍창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예상과 달리 98개의 투구수를 안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는 선두 신민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때 견제구 도루자로 잡고, 전민수를 1루수 땅볼, 김용의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마쳤다.
경기 후 김영규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임했는데 아직 완봉승이 믿기지 않는다. 평소 승리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가 오늘 경기 선발 준비에는 문제 없었다"면서 "시즌 초 선발로 뛸 때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됐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구위가 떨어졌다. 2군서 슬라이더 구위 회복에 중점을 뒀다. 경기 전 볼넷을 주지말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대해 "팀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와일드카드전 상대와 붙어 이기는데 도움돼 기쁘고, 와일드카드전에서 2연승 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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