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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퇴출 위기를 겨우 넘긴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KT 위즈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한 8일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스피드가 나오고 있고, (어깨에)통증이 없으니 자기 공을 던지는 것 같다. 오늘 투구수 제한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차피 시즌을 함께 하기로 한 이상 회복세를 보면서 믿어보겠다는 뜻이었다.
스피드, 몸 상태 모두 만족스러웠다. 투구수는 96개,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고 151㎞에 이르는 직구와 140㎞대 초반의 커터를 주로 던지며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흔들리며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없었고, 부상 부위에 대한 걱정도 말끔히 씻었다.
후랭코프는 1회초 2사후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유한준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박승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윤석민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3회에는 1사 1루서 조용호와 오태곤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149㎞ 직구와 143㎞ 커터가 결정구였다.
현재 두산은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을 운영중이다. 조쉬 린드블럼, 이용찬, 후랭코프, 유희관, 이영하 순이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은 후랭코프와 이용찬에 대한 걱정이 크다. 김 감독은 "용찬이가 잘 안 풀리는 편이다. 어렵게 어렵게 나가는데 패가 많아지면 자기 공을 신중하게 하려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진다"고 했다. 일단 후랭코프는 이날 바닥을 쳤다. 김 감독은 2위 싸움서 믿고 사용할 카드 하나는 확보한 셈이다.
이날 경기 후 김 감독은 "후랭코프가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서서히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선발진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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