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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위기의 터너, 맞춤 선발에도 불안 노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8-08 22:30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터너가 위기를 맞자 서재응 코치가 올라가 진정시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27/

[광주=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팀 배려에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터너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4사구 5개(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2개. 엔트리 제외로 한 차례 쉰 터너는 이날 상대 전적이 좋았던 한화를 만났다. 최악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투수다운 호투는 아니었다. 제구가 불안했다. KIA는 터너의 불안한 투구에도 불펜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5대2로 꺾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터너만 잘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 고민을 안 하게 해줬으면 한다. 지금까지 한화전 성적이 좋았다. 자신감을 얻으라고 배려해줬다. 서재응 투수 코치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잘 맞춰주고 있는데, 보담을 해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낫다는 게 박 감독 대행의 판단. 터너로선 매 경기가 중요한 등판이었다.

실제로 터너는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부진한 뒤 7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로테이션 순서 상 NC 다이노스를 만나야 하는데, NC 상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12(11⅓이닝 1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KIA 코치진은 대신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11(21⅓이닝 5자책점)로 강했던 한화전에 등판하도록 배려했다. 완투승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는 상대.

하지만 터너는 KIA의 불안감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1회초에만 사구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근우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 1-0으로 리드한 2회에는 수비 실책에도 꿋꿋이 버텼다. 야수가 돕지 못한 상황에서도 실점은 없었다. 3회에는 2안타, 1사구로 무사 만루. 이번에도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그러나 4회초 2아웃에서 흔들렸다.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은원에게 우중간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장진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터너는 이날 5이닝 동안 92구를 소화하며 2실점했다. 터너도 할 말은 있는 경기였다. 2루수 안치홍이 수비에서 흔들리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제구에서 만큼은 외국인다운 안정감이 없었다. 상황이 어찌 됐든, 5이닝을 겨우 소화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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