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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캠프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있다.
악화된 한일 관계는 프로스포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열기가 거세지고, 일본 여행객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여파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비시즌 훈련 기간을 보내고 있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프로 구단 중 몇몇 팀들은 예정됐던 일본 훈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 KBO리그 구단들도 비슷한 이유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시설과 환경을 이유로 일본에 훈련 캠프를 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부터 내년 스프링 캠프까지 사실상 계약이 거의 다 끝났거나, 장기 사용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구단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회의는 물론이고, 타 구단의 동향도 살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 보인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가장 자유로운 팀은 NC 다이노스다. NC는 그동안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고, 마무리 캠프는 홈 구장인 창원에서 실시해왔다. 또 선수단 유니폼 스폰서 기업도 경남 지역 브랜드라 지금 시점에서 크게 고민스러운 부분이 없다.
물론 NC가 일본을 고의적으로 피해 왔다기보다는 그동안 구단의 기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봐야한다. 9구단으로 창단한 신생팀이라 다른 KBO리그 구단들이 주로 찾는 일본보다, 미국을 찾아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도 과거 콜로라도 로키스가 스프링캠프 구장으로 썼던 투산 레이드파크 내 에넥스필드를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다. 인근에 KBO리그 팀들이 많지 않아 연습 경기 일정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캠프에 만족감이 높다.
특히 마무리캠프를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단 홈인 창원이 남해에 위치해 있어 다른 연고지들 중 최남단에 해당한다. 마무리캠프가 진행되는 늦가을에도 비교적 온난한 기후이기 때문에 굳이 해외 훈련보다는 홈 구장에 캠프를 차렸다. 물론 구단의 성향과 여러 조건들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적지 않은 돈을 써야하는 캠프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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