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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복귀, 간절함까지 장착한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6-27 05:2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년 사이 두 번의 이탈과 두 번의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4)이 걸어온 길이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그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6월이 되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14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9.92. 2017시즌 2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롯데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태며 최동원-염종석을 잇는 '차세대 안경에이스' 칭호를 얻었던 모습과는 달랐다. 박세웅은 지난해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고, 다시 긴 재활에 돌입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박세웅은 3⅔이닝(8안타 4실점)을 던지며 안경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박세웅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투구수가 정해진 등판이었고 복귀전의 무게감도 있었다. 결과가 안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70개의 공을 던졌고, 구위를 확인했다는 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와의 싸움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론 타자를 잡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스스로 과제를 짚었다.


◇롯데 박세웅.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박세웅은 KT전에서 빨라진 커브, 예리한 슬라이더로 이목을 끌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4실점 했으나, 구위-구속 모두 지난해를 넘어 2017시즌 당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 양상문 감독도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박세웅은 "커브를 유용하게 쓰고 슬라이더 각을 옆으로 많이 돌려서 던지던 것을 각이 짧더라도 빠르게 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팔에 부담이 없다보니 편안하게 던진 것 같다. 몸상태의 영향이라고 본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재활은 스스로와의 싸움으로 불린다. 몸상태 회복을 넘어 옛 기량을 찾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수반된다. 재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한 채 무너지는 선수들도 수두룩 하다. 박세웅은 그런 재활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박세웅은 "작년엔 수술없이 재활만 하고 복귀를 했고, 이번엔 수술 후 복귀를 했다. 수술 후 재활이 지겹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활 땐 중간에 다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크게 힘들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다른 선수들을 보면 다시 통증 때문에 중단하고 복귀하는 경우도 제법 봤다. 나는 그런 상황이 아예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결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태극마크를 향한 아쉬움은 없을까. 박세웅은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련을 두기엔 너무 지난 일"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기다렸던 복귀의 첫 발을 떼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안경에이스'의 칭호에 걸맞는 모습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박세웅은 "재활을 통해 1군에서 공을 던지는게 얼마나 간절한 지를 알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복귀했으니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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