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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 이쯤되면 '원 크라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삼성 타선은 막내의 호투를 외면했다. 원태인이 5회까지 한화 타선을 봉쇄하는 동안 삼성 타선은 한화 좌완 김범수에게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찬스를 잇단 병살타로 무산시키는 등 단 한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초반 김범수의 볼에 배트를 내밀며 기를 살려준 끝에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사했다. 8이닝 4안타 무실점. 삼진을 6개 잡았고, 평소 많았던 볼넷은 단 1개 뿐이었다. 8이닝은 시즌 최다, 무실점은 선발 전환 후 처음이다. 삼성 타선이 상대 투수에게 깜짝 인생투를 만들어준 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패배는 특히 아쉬운 측면이 많다. 전날 삼성은 채드벨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주말 원정 3연전 중 가장 어려운 상대를 극복한 경기였다. 한화 선발은 김범수에 이어 23일에는 임시선발 문동욱이 예고돼 있다. 김범수에게 8이닝 동안 끌려다니느라 한화 불펜진도 끌어내지 못했다. 덕분에 휴식을 취한 한화 불펜진은 23일 경기에서 이른 시점에 총동원될 공산이 크다. 쉽게 갈 수 있었던 3연전이 자칫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꼬일 수도 있게된 셈이다.
외국인 두 투수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태인은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막내만 선발 등판하면 득점 지원이 뚝 끊긴다. 22일 현재 원태인에 대한 득점 지원은 3.33으로 끝에서 4번째다.
정작 원태인 본인은 득점 지원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승수보다 책임이닝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다. "2점대 방어율 진입이 기분 좋다"며 승수보다는 실점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원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서 타자들이 응답할 때다.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막내 선발 등판 경기에 이날 같은 무기력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곤란하다. 가을잔치를 향한 돌파구 찾기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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