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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27→3.88 폭등' 이영하, KT전의 악몽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6-02 10:01 | 최종수정 2019-06-02 11:01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5.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영건' 이영하가 흔들렸다.

이영하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공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후 도루와 안타 등 KT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략에 연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와 볼넷으로 분위기를 넘겨줬고, 1회에만 4실점했다. 집중타는 이어졌다. 2회에도 볼넷이 화근이었다. 주자 출루 이후 KT 중심 타자들에게 적시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초구에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2회까지 8실점했다.

초반에 일찌감치 KT쪽으로 경기가 기울었다. 두산은 이영하로 밀어붙였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두산이 2회와 3회 공격때 3점을 따라붙어 3-8이 됐지만, 4회말 다시 대량 실점이 나왔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로하스에게 또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치명타였다. 제구, 구위 모두 좋지 않은 날이었다. 결국 이영하는 4이닝동안 무려 100개의 공을 던지고 15안타(2홈런) 4볼넷 1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너무 일찌감치 무너진 두산은 결국 3대13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7이었던 이영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8로 치솟았다. 역대 두산 선발 투수들 가운데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까지 추가됐다.

이영하의 시즌 첫 패전이다. 이영하는 올 시즌 승승장구하면서 지난해부터 개인 11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또 승운도 따라 올해 6승을 거두는 동안 패전이 한번도 없었다. 4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는 전승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세가 좋았던 이영하다.

하지만 최근 2번의 KT전 등판이 이영하의 상승세를 멈추게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던 이영하는 열흘만에 다시 찾은 수원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미 지난 경기는 최대한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영하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선발투수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전 악몽이 충격적이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잘잡아오던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손해다. 대량 실점 이후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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