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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눈에 띄게 늘어난 투수전, 수치가 '투고타저'를 증명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6-02 08:50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장이 만원관중으로 들어찬 가운데 경기가 열리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04/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선 눈에 띄게 '투수전'이 증가했다. 최근 들어 대량 득점이 나오는 경기가 드물다. 여러 지표가 '투고타저' 시즌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달라진 공인구는 각기 다른 반응을 불러왔다.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투수들이 있는가 하면, 포크볼을 주무기로 쓰는 투수들은 "공이 커져서 예전보다 덜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타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갈렸다. 그러나 '타고투저' 현상은 확실히 해소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열린 5경기에서 모두 21득점이 나왔다.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 1일 최소 득점 기록이었다. 2016년 4월 26일 5경기에서 25득점이 나온 이후 신기록이 나왔다. 종전 기록이 세워진 5경기 중 대부분의 경기에선 '1선발'급 투수들이 선발 등판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적은 득점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경기는 상황이 달랐다. 팀의 4~5선발급 투수들이 등판했음에도 많은 점수가 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다득점 경기는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보통 3~4월 주춤했던 타자들은 빠른 공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기지개를 켠다. 하지만 올 시즌 타자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5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이 4.33, 팀 타율은 2할6푼8리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이 된 2015년 이래로 최저 기록. 지난 시즌 5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이 4.85, 타율이 2할8푼3리였다. 평균자책점과 타율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평균자책점 4.00 이하를 기록한 구단은 모두 3팀(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지난해 5월까지 평균자책점 4.00 이하를 기록한 팀은 없었다.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홈런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시즌 이 기간 606홈런이 쏟아졌지만, 올해는 423홈런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경기를 덜 치렀지만, 경기 당 홈런 개수가 1.54개로, 지난 시즌 2.13개보다 확연히 줄어 들었다. 홈런 경쟁을 주도했던 SK,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의 홈런 개수도 크게 하락했다.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실점이 줄어들고, 경기 시간까지 감소했다. 1일까지 진행된 KBO리그 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5분(연장 포함)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20분을 넘었지만, 올해는 5분 단축됐다. 정규 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1분. 롯데 자이언츠(3시간 31분)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연장 경기를 포함해도 평균 3시간 10분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의 흐름은 확실히 바뀌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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