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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019 KBO, 류현진 이후 첫 ERA 1점대 투수 나오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6-02 09:00


◇린드블럼, 산체스, 윌슨(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KBO리그에 9시즌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등장하게 될까.

평균자책점 1~3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1일 현재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평균자책점 1.61로 1위, 타일러 윌슨(LG 트윈스)이 1.62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도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4위 케이시 켈리(LG·2.03)도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인구 변화로 인한 타격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올 시즌을 마치는 투수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마지막 투수는 류현진(현 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0년 25경기 192⅔이닝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당시 2위 김광현(SK 와이번스)의 평균자책점이 2.37, 같은 SK 소속이던 가도쿠라 겐이 3.22였고, 규정 이닝 소화 투수 15명의 평균이 3.77이었다. 류현진은 그해 완봉(3회), 완투(5회)에서도 모두 1위를 하는 등 최고의 투수 다운 피칭을 펼쳤다. 당시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은 1998시즌 현대 유니콘스 소속 정명원(1.86) 이후 12시즌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이후 2012시즌 히어로즈 소속이던 브랜든 나이트(현 키움 투수 코치)가 평균자책점 2.20으로 1점대에 가장 근접했을 뿐이다. KBO리그 사상 외국인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은 없었다.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2007시즌 두산 소속이던 다니엘 리오스(2.07)였다.

린드블럼과 윌슨은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1, 2위였다. 린드블럼이 2.88, 윌슨이 3.07. 평균자책점을 1점 이상 낮춘 올 시즌엔 공인구 변화 효과를 톡톡히 보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후반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던 산체스는 KBO리그 2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 안정감을 찾으면서 SK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1일까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93에 불과하다. 윌슨은 1.00, 산체스는 1.06이다. 경기당 이닝 소화수는 세 선수 모두 6이닝 이상이지만, 제구력의 척도인 삼진-볼넷 비율(KK/BB)에선 린드블럼이 6.00으로 윌슨(3.63)과 산체스(3.94)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 지원 역시 린드블럼이 3.75점인 반면, 윌슨(3.08)과 산체스(2.36)는 리그 평균(3.2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점 지원 속에 고군분투 하고 있다.

아직 전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 5월을 기점으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보면 세 투수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 시즌 끝자락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인구 변화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는 이들의 투구가 KBO리그에 '외인 첫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라는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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