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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부상 그 이후, NC 모창민은 '팀'을 떠올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5-28 23:59 | 최종수정 2019-05-29 09:42


◇NC 모창민.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첫 해 찾아온 부상, 그는 불운 대신 미안함을 먼저 떠올렸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내야수 모창민(34)이 다시금 1군 복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모창민은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군 경기에 선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지난 12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재발로 1군 말소 이후 보름 만에 다시 소화한 실전. 모창민은 이날 1군 복귀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선 LG 임찬규를 상대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경기 후 만난 모창민은 "임찬규의 공을 상대했는데 무안타였다. 감이 안좋았던 것 같다. 다리 상태는 괜찮았다"고 복귀전을 평가했다.

부상으로 1군 말소된 것만 두 차례. 지난해 일찌감치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시즌 준비에 돌입했던 모창민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11일 1군 복귀전에서 곧바로 부상이 재발한 그를 두고 NC 구단도 적잖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모창민의 콜업을 결정한 NC 이동욱 감독 뿐만 아니라 재활 과정을 함께 했던 트레이닝 파트, 그를 응원했던 동료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당사자인 모창민의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다.

모창민은 "햄스트링은 처음 다쳐봤다. (부상 직후) 주위에서 재발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처음 다치다보니 '(몸상태가) 이 정도면 되겠지' 싶었는데, (돌아보면)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MRI(자기공명촬영) 상으로는 (부상 부위가) 거의 다 아물어서 오늘 뛰었다. 느낌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불린다. 치료실에서 반복되는 훈련을 거쳐야 하는 재활은 그라운드에 서야 숨을 쉴 수 있는 선수들 입장에선 고역. 그러나 재활 과정을 소홀히 할 경우 복귀 일정이 늦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기량 회복도 요원하다는 점에서 꾸준함이 요구된다. 스스로의 평정심도 당연지사.

모창민은 "햄스트링은 쉬는게 제일 좋다고 하더라. 2주동안 그냥 푹 쉬었다. 치료실에서 패드와 한몸이 됐다. 산소통에서 산소도 많이 마셨다"고 웃었다. 그는 "그런데 너무 많이 쉬어서 야구를 좀 해야 되는데..."라고 머쓱한 미소를 지은 뒤 "야구를 보면 또 너무 하고 싶을 것 같아서 (팀과 동료, 상대팀의) 기록 위주로 많이 봤다"고 말했다. 최근 동료들의 활약을 두고는 "요즘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 (부상 이탈이) 더 미안했을 것 같은데, 동료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더라"며 "나도 1군에 복귀하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FA 재계약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모창민이지만, '잇몸 야구'로 대표되는 올 시즌 NC의 뎁스는 제법 탄탄해 보인다. 모창민이 1군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모창민은 "솔직히 그런 부분도 생각해봤다"고 씩 웃은 뒤 "당연히 내가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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