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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노재형 기자]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발투수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다. 이 부분에 이견은 없다. 선발이 안정적으로 6,7회까지 책임지면 불펜진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5승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중인 알칸타라는 KT의 에이스임은 물론이고, 전체 선발투수들을 통틀어 '톱5'로 평가받을 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해 "매 경기 많은 이닝과 효율적인 투구수로 에이스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알칸타라 다음으로 이닝 이터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다. 10경기에서 67이닝을 던졌다. 투구이닝 자체는 전체 1위지만, 알칸타라보다 한 경기를 더 던졌다. 선발 평균 6.7이닝을 던진 꼴이다. 린드블럼은 7승, 평균자책점 1.4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자타공인 '넘버1' 에이스.
LG 트윈스 2년차 에이스 타일러 윌슨도 '이닝 이터'로 손색없다. 10경기에서 66⅔이닝을 투구했다. 선발 평균 6.67이닝을 소화한 셈인데,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윌슨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져 선발 평균 6.54이닝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두산전서 4이닝 만에 강판한 걸 제외하면 매번 6이닝 이상을 던졌다. 7이닝 이상도 7번이나 된다. 윌슨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번으로 이 부문 1위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32명 가운데 선발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12명이다. 이 중 토종 투수는 두산 이영하(6.58), SK 문승원(6.17),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6.22) 등 셋 뿐이다. 국내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은 올시즌 똑같이 10경기에 등판해 각각 57⅔이닝, 57⅓이닝을 투구해 평균 6이닝을 밑돈다. 김광현은 올시즌에도 팔꿈치 관리 차원에서 투구수 제한을 받고 있고, 양현종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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