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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님,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지난 5년간 김기태 감독과 함께 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 일궜다. 그런 김 감독이 16일 KT 위즈전을 마지막으로 사퇴했다. 성적부진이 이유였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방송인터뷰에서 "이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집중을 잘해줘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포수 승택이가 일주일 동안 경기를 해 피곤한데도 리드를 잘 해줬다"고 밝혔다.
3~4월 부진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질문에는 "자책도 많이 했고 팀에 많이 미안했다.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투구 폼에 대해 공부했다. 전력분석팀과 상의도 많이 했다. 5월에는 좋은 밸런스와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픈 곳이 없다. 항상 마운드에서 올라가서 공을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확실히 몸 상태가 좋다. 매 경기 많이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정해진 질문이 끝나자 양현종은 "한 마디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 한 마디는 김기태 감독을 향했다. 양현종은 "김기태 감독님께서"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좀처럼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양현종은 "고생도 하셨고...감사하기도 하고...좀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했다. 그러면서 "좋은 추억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양현종은 김 감독이 사퇴한 날 경기를 마치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19일 한화전에서 혼신의 투구를 해야 했다. 3~4월 '에이스'의 도리를 못한 양현종이 퇴진한 김 감독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제자의 도리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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