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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6회초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 롯데는 전준우,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나종덕이 KT 김태오를 상대로 친 우익 선상 타구가 높게 뜬 상황에서 우익수 배정대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공을 잡았다. 2루 주자 전준우는 태그업으로 3루로 진루했고, 2루로 뛰던 오윤석은 1루로 귀루를 시도했다.
더블플레이 선언 뒤 롯데 양상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정상적인 플라이 아웃 상황이 왜 더블 플레이가 됐느냐는 것. 이후 KT 이강철 감독도 주심들을 향해 상황을 물었고, 곧 4명의 심판이 1루 부근에 모여 상황을 논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5분 넘게 지연됐다.
결과적으로 배정대의 '슈퍼캐치'가 만들어 낸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배정대가 등을 보이며 그라운드로 미끄러지면서 나종덕의 타구를 아슬아슬하게 잡아내는 순간, 1루심은 공이 글러브에서 빠졌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때문에 '인플레이'를 뜻하는 세이프 모션을 취했고, 2루를 밟지 않은 채 1루로 돌아온 오윤석과 1루에 도달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던 타자 나종덕 모두에게 태그아웃을 선언한 것이다.
수 분 동안 상황을 논의하던 심판진은 결국 나종덕의 플라이 아웃만 인정하고, 오윤석의 태그 아웃을 번복해 1루 귀루를 인정했다. 보기 드문 호수비에 심판마저 헷갈렸고, 결국 판정을 번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펼쳐졌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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