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분석]한용덕 감독은 왜 김민우를 밀어붙였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21:39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최정이 1회에 이어 3회에도 한화 김민우의 볼에 맞았다. 한화 김민우가 1루에 서 있는 최정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8/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3회 1사까지 투구 후 강판 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8/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김민우.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밀어붙였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2⅓이닝 11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2실점(7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불명예다. 종전 최다 실점은 지난해 6월15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4이닝 9실점이었다.

올 시즌 선발 요원으로 개막을 맞이한 김민우는 기복을 보이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2일 두산을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희망을 알렸다. 하지만 다시 한 경기만에 무너졌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수비 실책이다. 김민우는 이날 선두타자 노수광을 시작으로 연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실점을 했다. 그러나 수비까지 김민우를 돕지 못했다.

3루수 송광민이 연거푸 실책을 했다. 제이미 로맥의 땅볼성 타구를 잡지 못했고, 김민우가 어렵게 2아웃을 잡고 이닝을 종료할 수 있는 찬스에서 또다시 안상현의 타구를 뒤로 빠트리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민우가 12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7점인 이유다.

불운이 겹치며 김민우는 1회에만 9실점을 했다. 1회에 던진 투구수만 37개였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꿈쩍하지 않았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한차례 마운드에 올라가 김민우를 다독였을 뿐 이른 교체는 없었다.

1회에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김민우는 3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2회말에 추가점을 내줬지만 이닝을 마친 후 3회에도 등판했다. 3회에 몸에 맞는볼과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후 2점을 더 내주며 1-12까지 스코어가 벌어지자 한화는 투수를 김성훈으로 교체했다. 김성훈은 병살타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한화는 초반에 기울어진 승부를 마지막까지 뒤집지 못해 패했다. 1회에 내준 9점이 너무 컸다.

한용덕 감독이 빨리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1회부터 다음 투수를 곧바로 올리기에는 한화의 불펜 사정이 썩 좋지가 않다. 9일 SK전을 비롯해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이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한화는 현재 선발 투수와 마무리 정우람 사이를 연결해줄 투수들의 컨디션에 기복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 김민우가 1회에 흔들린다고 해서 곧바로 바꿔줄 자원도 마땅치가 않고, 바꾼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김민우 스스로 이겨내라는 메시지도 엿보인다. 김민우는 한화가 미래 에이스로 믿고 키우는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핵심축이다. 어떻게든 경험치를 쌓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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