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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놀라고 있다."
KT 위즈도 라울 알칸타라가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몰랐다.
사실 알칸타라가 처음 팀에 합류해 전지훈련을 할 때만해도 알칸타라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는 않았다. 공은 빠르고 묵직했는데 변화구 구사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 이 감독은 전지훈련 당시 "빠른 공이 있으니 어느정도 통하지는 않겠냐"면서도 "변화구 구사능력이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했었다.
알칸타라에 대한 시선의 변화는 연습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가 생갭다 각이 크고 좋았던 것. 연습과 실전에서 확연히 다른 기량을 보이면서 이 감독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알칸타라는 한국에 와서 KBO리그의 실전을 치르면서 더욱 놀라게 했다. 직구가 빠른 투수인데도 불구하고 직구만 고집하거나 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한국 타자들에게 빠르게 적응을 했던 것.
알칸타라는 7경기서 48⅓이닝을 소화했는데 탈삼진은 31개다. 동료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50⅔이닝 동안 47개를 기록한 것과는 큰 차이다.
삼진 욕심을 내지 않고 빠른 승부를 하다보니 맞혀잡고 투구수를 줄여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볼넷이 9개 밖에 없는 것도 알칸타라 호투의 원인이다.
이 감독은 "갈수록 변화구가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요즘 보면 쿠에바스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쿠에바스에게도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이 얘기하는 알칸타라의 유일한 단점은 계속 던지려한다는 것. 이 감독은 "어제(7일)도 100개를 던졌는데 더 던지겠다고 해서 그만 던지게 하느랴 애먹었다"면서 "그런 승부욕도 있는 선수다. 또 흥분한 것을 빨리 가라앉히고 자기 피칭을 하는 것도 알칸타라의 큰 장점인 것 같다"라고 했다.
팀에 왔을 때부터 항상 환하게 웃었던 알칸타라의 미소. 지금은 백만달러짜리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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