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블랙홀'이 된 KIA 7번 타순, '방출위기' 해즐베이커가 끼친 악영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1:14


문선재.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의 7번 타순은 올 시즌 초반부터 '블랙홀'이다.

문선재 박준태 나지완 류승현 등이 주로 7번에서 방망이를 돌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문선재는 7번 타자로만 나섰을 때 타율 2할(20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문선재 다음으로 7번 타자로 많은 타석에 들어선 박준태의 타율은 채 1할도 되지 않는다. 5푼6리(18타수 1안타). 나지완도 7번 타순에서 선발(5회)과 대타(4회)를 오가며 2안타(17타수)밖에 생산해내지 못했다. 류승현의 7번 타순 타율은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오선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7번 타순이 1군으로 콜업된 2군 타자들의 테스트장이 되고 있다. 오선우를 시작으로 유재신과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황대인이 다시 7번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선우는 1일 삼성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이틀 만에 말소됐다. 유재신은 2일 삼성전에서 2타수 무안타,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5일 NC전에선 7번 타자의 얼굴이 박준태로 바뀌었다. 한데 박준태는 이틀간 6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대타 나지완도 총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다만 김기태 KIA 감독은 "잘했으면 팀과 본인에게 좋은 것인데 못했다고 해서 기죽거나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격려했다.


황대인.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황대인은 연착륙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3월 26일 LG전 이후 42일 만에 1군 콜업 기회를 얻었던 7일 두산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래도 과도한 어퍼 스윙으로 범타로 물러난 앞선 두 타석과 달리 7회 초에는 귀중한 안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두산 김재호가 포구를 했지만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밸런스가 무너져 송구도 어려웠다고 판단, 안타로 인정됐다.


제레미 해즐베이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렇게 KIA 7번 타순이 '블랙홀'이 된 건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영향이 크다. 장타력보다는 기동력을 위해 영입한 해즐베이커는 2번 타순에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기대했지만 출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였다. 김 감독은 빠르게 조치했다. 개막 이후 5경기 만에 해즐베이커의 타순을 7번으로 끌어내렸다.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던 김 감독이었다. 그러나 해즐베이커의 부활은 요원했다. 이후 해즐베이커는 2번으로도 복귀하고 6번과 5번에도 섰다. 해즐베이커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얽힌 실타래처럼 타순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달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간 해즐베이커는 한 달이 넘도록 1군으로 콜업되지 못하고 방출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구단 스카우트가 이미 수년간 리스트 업 돼 있는 선수들의 구단과 에이전트를 접촉, 외인타자 교체를 최대한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새 외인타자가 1군 라인업에 진입할 때까지 7번은 여전히 큰 구멍이다. 8번 박찬호와 9번 한승택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7번에서 연결만 시켜주면 하위 타순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된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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