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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팠다.
KIA 타이거즈의 '핫 가이' 박찬호(24)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9회 말 실책이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박찬호는 2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끈기 있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오재일의 파울 플라이를 끈질기게 따라가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3회 말에는 몸을 날린 수비로 다시 출중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몸을 날려 아웃시켰다.
박찬호의 수비력은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명 '디코이 플레이'로 더블 아웃을 완성시켰다. 3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루 주자 이정후는 태그업 플레이를 펼쳤다. 재미있는 상황은 여기서 펼쳐졌다. 우익수 박준태가 공을 잡자마자 3루를 향해 송구를 했지만 3루수 박찬호는 포구 자세를 취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마치 송구를 하지 않은 것처럼 연기를 펼쳤다. 박찬호의 연기에 속은 이정후는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3루에 서서 들어오다 박찬호에게 태그 아웃당했다.
출중한 '야구센스'를 갖춘 박찬호가 이날 두산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국해성의 타구를 어렵게 포구한 뒤 1루에 던진 공이 1루수 키를 훌쩍 넘고 말았다. 국해성은 운 좋게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허경민의 끝내기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두산이 끝내 4대3으로 웃었다.
KIA는 3연패를 막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2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이 포함된 LG와의 잠실 라이벌전 스윕에 이어 KIA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6승12패를 기록, 이날 승리한 SK 와이번스와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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