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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였다.
한화 이글스의 리빌딩 기조로 권 혁(36)이 이적시장에 나오자마자 두산이 기다렸다는 듯이 영입에 성공했다. 사실 KIA 타이거즈도 소식을 듣고 영입을 내부 논의를 했었다. 그러나 영입전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 결론은 '육성모드'였다. 젊은 투수를 키워보자는 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준영(20) 김윤동 이민우(이상 26) 이준영 문경찬(이상 27) 임기준(28) 고영창(30) 등 팀 내에 권 혁과 보직이 겹치는 젊은 피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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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키움전에선 이번 시즌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 3-3으로 팽팽하던 5회 초에만 무려 9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민우와 이준영이 각각 3점과 6점을 허용했다. 둘이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키움 강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유인구가 먹혀 들지 않아 스스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려 두 차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예상됐던 그림이었다. 강상수 KIA 투수 총괄 코치는 '젊은 투수'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걸 원했다. 개막 전 강 코치는 "이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긴 하다. 그러나 불안감도 있다. 실점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 이들에게 중요한 건 마인드 컨트롤이다. 지금의 무실점에 만족하지 말 것을 계속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코치가 말했던 '마인드 컨트롤'의 시간이 다가왔다. '캡틴' 김주찬과 김선빈의 부상, 새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타격부진으로 강제 육성모드로 전환된 타선 뿐만 아니라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윤석민 부상, 임창용 방출 등으로 자연스럽게 리빌딩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투수들은 한 경기를 얻어맞았다고,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없다. 자신의 투구내용에 대해선 복기하고 보완할 필요는 있지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다. 지금 KIA 마운드는 쓴 약을 먹고 있다. 분명 진통을 통해 얻은 경험은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인내가 향후 10년을 책임질 KIA 마운드의 열쇠일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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