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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고투저의 시대가 저무는가. 홈런은 급감하고, 팀타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수년째 KBO리그를 기형으로 몰아갔던 타고투저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꽃샘 추위, 준수해진 외국인 투수들 등 마운드를 높이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공인구 반발력 조정을 빼고는 이야기를 풀어갈 수 없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비거리는 스프링캠프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 중장거리 타자들의 타구는 펜스앞에 잡히거나 펜스를 직격하고 있다. 타자들의 표정은 '넘어갔다'지만 공은 외야를 뒹군다.
스카이라인은 늦어도 4월말에서 5월초까지는 반발력 수정을 하겠다고 KBO에 답했다. 이달말부터는 반발력이 더 낮아진 볼이 본격적으로 공급된다는 얘기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공인구 역시 평균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반발력이 낮다. 반발력 수치가 KBO가 당초 의도한 일본프로야구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홈런은 1년만에 크게 줄었다. 6일 현재 65경기를 치렀고 총홈런은 112개가 나왔다. 지난해 6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총 홈런수는 162개였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동기대비 홈런은 50개가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30.8% 감소다. 이정도면 급감이다.
리그 평균타율은 2할5푼4리로 지난해 동기 2할8푼(지난해 리그 최종 평균타율은 2할8푼6리)에 비하면 2푼6리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면서 리그 타율은 약간씩 올라간다. KBO 관계자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10%를 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정확한 반발력 수치 재조정을 공인구 업체에 독려하고 있다. 2차 수시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사 일시는 5월이 유력하다.
정운찬 KBO 총재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불량 공인구는 기술적으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공인구 반발력 조정을 기획하고 총지휘한 KBO 수장으로서 다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KBO관계자는 "공인구 반발력 조정은 사실 꽤 어려운 작업이 맞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에 규정을 도입했다.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빠른 시일안에 조건에 부합하는 공인구를 차질없이 제공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검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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