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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몽니'라 해석한다. 일부는 '소심한 복수'라고 평가한다. '야구 불문율'까지 거론된다. 다만 현장에서 지켜 본 김기태 KIA 감독은 끝까지 지키려고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자존심'이었다.
경기가 찝찝함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이 상황을 두고 팬들의 반발,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김 감독은 이 상황과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야구에 대한 예의와 에티켓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대부분의 감독들도 마찬가지지만 김 감독은 타팀에 대한 발언을 자제한다. 그 이슈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대 팀에 대해 평가하는 건 실례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사실 팀 사기는 또 다른 문제다. 정우람의 기용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도 팀 사기를 위해서라도 수장인 감독이 강력하게 어필을 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말로 싸울 수 없으니 김 감독은 투수 대타로 무언의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이 몽니를 부렸다', '소심한 복수를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반대 극부의 시각으로 보면 '정우람이 아웃카운트 한 개로 과연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란 의문이 든다.
한 감독의 정우람 기용으로 시발점이 된 김 감독의 투수 대타 논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했던 김 감독이다. 긴 하루를 보낸 그 '상남자'는 '1승'을 위해 또 다시 냉정함을 찾는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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