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NC 황순현 대표 "꼬리자르기 없다, 형사 고발도 검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3-26 22:13


◇NC 황순현 대표이사(왼쪽).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황순현 대표이사가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한 매체는 26일 '지난해 NC 운영팀 매니저로 근무했던 직원 한 명이 불법 사설 토토에 참가한 사실이 밝혀져 구단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NC도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도중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NC로부터 해당 사실을 접수받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곧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초 해당 관계자는 선수단과 동행하는 운영팀 매니저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직원은 운영팀 내 시설 관리 매니저로 그라운드 관리를 담당하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황 대표는 "최초 언론 질의를 받은 뒤 해당부서 팀장이 사실 확인에 나섰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후 김종문 단장이 확인하니 '학창 시절에 (불법 사설 도박을) 한 차례 했다'고 하더라. 이에 믿을 수가 없어 재차 조사를 지시했더니 그제서야 지난해 가담 사실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직원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린 뒤, PC 및 사무 집기를 압수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비위 사실을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해당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선 "언론 질의를 받은 뒤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고까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그렇게 되면 '꼬리자르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직무정지를 유지하면서 형사 고발 내지 KBO 조사를 받는 쪽으로 변호사를 통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NC의 허술한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NC는 최근 수 년 동안 선수단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다. 지난 2016년 6월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4개월 뒤 같은 혐의로 퇴출된 투수 이성민이 NC 시절이던 2013~2014시즌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나, 구단이 이를 알고도 타구단으로 트레이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또 이 해에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구단이 고의로 은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17년엔 히어로즈(현 키움)와 강윤구-김한별을 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사실이 밝혀져 공개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4월엔 전력분석원끼리 싸움을 벌여 퇴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사태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구단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구성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며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 나아갈 지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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