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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괴롭힘 야구'가 SK에서도 계속된다.
'홈런 군단'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SK 와이번스에 염 감독 특유의 디테일이 가미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SK는 팀도루 108개로 전체 3위의 '뛰는 팀'이었다. 하지만 홈런 이미지 때문에 뛴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도루를 시도하는 것은 상대팀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 주자가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안 뛴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비가 가지는 압박감이 천지차이다"라는 염 감독은 "주자가 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투수는 퀵모션을 빨리 하려고 하고 구종 선택도 달라진다. 야수들도 뛰는 것에 대비를 해야한다. 수비가 피곤해진다"라고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하면서 경험을 쌓게한다.
염 감독은 최 정이나 로맥 등 중심타자들도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중심타자들이 많이 뛰지는 못한다고 해도 15번 정도는 뛰게할 생각이다. 이 정도는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대신 도루 타이밍 등은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벤치에서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1년 정도 해보면 어느 타이밍에 뛰어야 하고 어느 타이밍엔 뛰지 말아야할 지 선수들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수광 고종욱 김강민 김재현 정진기 등 발빠른 선수들에겐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줄 방침. 하지만 맞지 않는 상황에서의 도루는 하지 못하도록 금지 사인도 낼 생각이다. 염 감독은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기면 안된다"라면서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거나 볼카운트 투볼 등 타자에게 좋은 흐름일 때는 되도록 뛰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 시절에도 모든 선수들이 도루를 할 수 있도록 했다.조금이라도 상대 수비가 신경쓸 부분을 늘려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려했다.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맞춤 전략으로 승률을 높였다.
염 감독의 야구가 돌아왔다. 상대팀 입장에선 피곤한 적을 만나게 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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