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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변수는 마운드로 꼽힌다.
불투명한 선발진 구성이 첫 손에 꼽힌다. 브룩스 레일리-제이크 톰슨으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김원중이 뒤를 받쳐줄 것으로 꼽힌다. 그러나 나머지 두 자리는 경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신예 할 것 없이 경쟁 출사표를 내밀고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대만 캠프에서 치를 평가전을 마친 뒤 윤곽을 잡겠다는 생각이지만, 안팎에서는 여전히 물음표와 우려가 가득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시즌 롯데를 괴롭혔던 선발진 문제가 올 시즌에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대안으로 떠오른 오프너 전략을 양 감독과 롯데가 구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 마운드는 약하다'는 대전제가 깔린 전망이다.
'근성의 사나이'로 불리는 손아섭은 직설적인 선수다. 조금이라도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겐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칭찬에 인색한 선수'라는 선입견도 존재하지만, '타고난 승부욕'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롯데 투수들을 향한 눈길을 단순한 '동료애'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바뀐 캠프 분위기가 손아섭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습이다. 손아섭은 "훈련장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졌다. 뭔가 모를 경쟁 의식도 (선수들 사이에)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선배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후배들은 자리를 빼앗으려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 강한 팀이 된다. 이번 캠프에서 내-외야, 투수들을 막론하고 경쟁 의식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는 한 명이다. 그 포지션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나 역시 지고 싶지 않다. 내 자리를 남에게 넘겨주고 싶은 생각은 단 1%도 없다. 이것이 우리 팀 선수들의 현재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그 사람과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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