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인무대 데뷔전이었다. 자신의 투구에 만족스럽지 않았다.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다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빛난 한 방이 있었다.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견제사'였다.
이날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점검한 김기훈은 최고구속 147㎞를 찍었다. 무엇보다 나쁘지 않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제구력이 다소 흔들려 볼넷을 3개나 허용했지만 견제사와 뜬공으로 스스로 자초한 위기에서 탈출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첫 타자 와타나베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김기훈은 이후 계속 제구가 흔들렸다. 히로오카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김기훈은 KIA 스프링캠프 견제훈련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시켜 히로오카를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기훈은 "아쉬운 경기다. 평소처럼 던지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몸이 경직되는 면이 있었다. 그냥 못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첫 실전투구에 30점밖에 부여하지 않은 김기훈은 최고구속 147㎞를 찍은 것에 대해 "그냥 평소 던지는 범위였다. 피칭하는 느낌으로 했는데 밸런스가 안 맞은 것 같다. 연습하면서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견제사로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원래 견제하는 것을 자신 있게 생각한다. 주자가 나가면 견제를 한 번쯤 무조건 하리라고 계획했었다.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시 스스로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김기훈은 볼 횟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급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 볼이 안 들어간다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험을 쌓아서 어떻게 카운트 승부를 할지 공부하겠다. 특히 제구력에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