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한국시각)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브리즈번과의 2018~2019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최종 10라운드 3차전.
2-9로 뒤진 9회초였다. 갑자기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구대성 질롱코리아 감독(50)이 마운드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한데 구 감독의 손에는 글러브가 들려있었다. 김진우-길나은에 이어 구 감독이 직접 공을 던지러 나온 것이었다. 예정에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구 감독은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어 손을 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관중들의 응원소리가 크게 들리더라. 내 이름이 불리니 나도 모르게 모자를 벗어 감사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것에 대해선 "항상 5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 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또 졌다. '야구판 미생(未生)' 질롱코리아는 7승32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도전은 포기하지 않는다. 구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질롱코리아를 응원해주는 교민과 현지 팬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