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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핵심 불펜투수 김윤동(26)은 썩 유쾌하지 않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새가슴'이다. 지난 시즌 연속 호투를 펼치다가도 한 번씩 크게 흔들리며 무너졌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생겼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전에서 두 차례 등판, 1.1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윤동은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새가슴'이라 하더라. 졸아서 못 던진다고…. 심리적 압박은 있지만 올해는 '강심장'이 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윤동은 프로 입단을 타자로 했다. 경북고 시절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했다. 김윤동은 "고교 때 투수를 하긴 했는데 마운드 위에만 서면 못 던졌다. 그래서 타자로 전향했다가 프로에 와서 투수로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위기감도 느꼈다. "당시에는 투수가 하고 싶기도 했지만 타자로 이렇게 있다가는 방출당할 것 같았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뭐든지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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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동의 2019년 미션은 세 가지다. 제구력 보완, 볼넷 줄이기, 변화구 다듬기다. 지난해 54개의 볼넷을 내주며 볼넷 부문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여기에 선발 욕심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윤동은 "선발로 나서면 리듬을 유지하기가 편하다. 야구선수로 롱런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상황에 맞출 것이다. 홀드와 세이브, 어느 상황에 나갈지 캠프에서 정해진다. 우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김윤동은 팀 내 선발자원인 임기영과 경북고 동기다. 이에 김윤동은 "내 친구가 선발로 나서고 내가 막아주는 필승조 그림이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사실 남 밥그릇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 그래야 기영이의 승리를 막아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유쾌한 인터뷰를 마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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