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A 계약 소식이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11일 양의지가 NC와 계약한 게 마지막 FA 소식이었다. 이후 한달 되도록 아무도 계약하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첫 계약을 한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이 4년간 20억원에 계약하면서 기준점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포수 이재원이 원 소속구단인 SK 와이번스와 4년간 69억원에 계약하면서 기준점이 올라갔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몸값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나오면서 최고 포수로 평가받은 양의지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역시 양의지는 125억원이라는 역대 국내 FA 최고액으로 NC와 계약했다.
이재원이 큰 액수에 계약하면서 남은 선수들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타 구단에 뺏길 염려가 없는 선수들에게 구단이 굳이 돈을 많이 얹어줄 이유는 없었다. 예전처럼 온정주의도 없다.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보니 기준점이 올라간 선수들과의 간격이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남은 선수 중 누가 먼저 테이프를 끊느냐다. 먼저 계약을 하는 선수의 수준과 몸값이 FA 시장의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구단들도 첫 선수의 계약 조건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첫 계약이 좋은 조건이라면 선수들이 낸 조건이 힘을 얻게 되고 만약 낮은 조건이라면 구단의 제시액이 선수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찬바람이 계속 FA시장에 불어닥칠까. 아니면 또다시 구단이 꼬리를 내리며 거품 논란이 이어지게 될까. 남은 11명 중에서 첫번째로 사인하는 선수가 시금석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