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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가 선택했던 이학주, 모두가 인정했던 '타격머신'으로 재도약 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11 06:06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100m, 200m 단거리와 높이뛰기 선수였다. 스피드와 탄력이 출중했다. 야구선수로 전향한 뒤에도 여전히 빨랐다. 충암고 시절에는 타격 후 1루 베이스를 4초10에 밟기도 했다. 4초10은 프로의 '리드 오프 히터'들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신체조건도 뛰어났다. 이학주(29·삼성)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대형유격수였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일찌감치 점 찍었다. 이학주는 2008년 국내 첫 고교대회인 황금사자기 때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행을 결정지었다. 이학주는 추신수(37·텍사스)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보라스 사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아시아 총담당 스카우트인 스티브 윌슨은 "이학주의 스피드와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한국의 이치로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학주는 시카고 컵스 입단 이후 꾸준히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유격수였다. 2013년부터 계속해서 트리플 A에서 뛸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 그가 11년 만에 한국 무대로 유턴했다. '야구명가 부활'을 외치는 삼성에 지명받았다. 드래프트 당시 삼성은 이학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넸다. 이미 '이학주 픽'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센터 라인이 약한 삼성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이학주가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뛴다. 지난해 말 삼성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했던 이학주는 "미국에선 자율적으로 훈련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코칭스태프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준다"며 부활에 긍정적 요소를 설명했다.

삼성에는 이학주의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박진만 수비 코치다. 박 코치는 마무리캠프 훈련 때 이학주의 수비능력에 엄지를 세웠다는 후문. 이에 대해 이학주는 "야구는 어느 팀에서 하든 똑같다. 다만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학주는 유망주 때 '4툴 플레이어'라고 평가받았다. 타격의 정확도, 베이스러닝, 수비, 어깨는 모두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가 인정했던 '타격머신'으로 재도약 중이다. 타격 욕심에 대해선 "많은 타석에 서는 것이 목표다. 성적은 모르겠다. 다만 자신 있다"며 다부진 목표를 드러냈다.

이학주의 부활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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