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전격 불펜전환, 한화 필승조 더 단단해지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1-10 11:12


◇한화 이글스 윤규진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윤규진(35)이 불펜으로 전환한다. 올해는 시작부터 불펜으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0일 "윤규진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 해야할 것 같다. 올해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윤규진은 일정 투구수가 넘어가면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뛰면서 힘을 압축시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며 "지난해 이태양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시킨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한계치 페이스를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지난해 FA시즌을 맞는 윤규진을 일정 부분 배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3선발은 무조건 윤규진으로 못박기도 했다. 하지만 윤규진은 4월에 평균자책점 9.22를 기록하며 부진,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6월에 복귀해 월간 평균자책점 1.80을 찍으며 맹활약했지만 7월부터 9월까지 심한 부침을 겪었다. 시즌 절반을 2군에서 보냈다.

지난해 18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89로 이름값을 다하지 못했다. FA자격요건을 채우는데도 실패했다. 윤규진은 원래 불펜 요원이었으나 최근 3년은 선발이 주임무였다.

윤규진은 직구+포크볼 투피치에서 선발에 대비해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구종이 다양한 편은 아니다. 불펜에서 활약하면 짧은 시간 구위로 승부를 볼 수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장기인 포크볼 하나면 충분하다.

한화는 지난해 강력한 불펜야구로 11년만에 가을야구(정규시즌 3위)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허약한 마운드가 고질이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부동의 1위(4.28)였고, 팀 평균자책점은 2위(4.93)를 마크했다. 한화는 올해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다. 윤규진이 합류하면 기존 마무리 정우람에 셋업 자원은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안영명에 경험많은 베테랑이 한명 더 추가되게 된다. 김범수 박주홍 장민재는 선발 후보군으로 전환된다.

한 감독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기 하기 나름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불펜에서도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면 팀기여도 측면에선 웬만한 선발 못지않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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