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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의 행선지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양상이다.
MLB.com은 10일(한국시각)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퍼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되돌아갈 결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필라델피아가 마차도 영입의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쓴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협상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당 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퍼에 대한 페인샌드 기자의 설명은 이렇다. '워싱턴은 하퍼가 떠나더라도 후안 소토, 애덤 이튼, 빅터 로블스로 외야진을 꾸릴 수 있지만, 공격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다. 그러나 하퍼가 잔류하면 워싱턴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야수를 장기간 묶어두는 건 분명 중요한 성과다.'
페인샌드 기자는 이어 '필라델피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화이트삭스가 큰 액수를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이 경쟁하는 구도'라고도 했다.
워싱턴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지난 시즌 말 하퍼에게 10년 3억달러 조건을 제시한 워싱턴은 협상을 진행하면서 2500만~3000만달러 정도를 더 얹었을 공산이 크다. 또한 하퍼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앞서 맥스 슈어저, 스테펜 스트라스버그를 놓고 거액의 계약을 맺는 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퍼와 보라스는 역대 FA 가운데 최고 액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최고 몸값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말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달러다. 모든 계약을 통틀어 보면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맺은 13년 3억2500만달러가 최고 금액이다.
페인샌드 기자는 하퍼의 나이도 언급하며 '올해 27세가 되는 하퍼가 30세 정도에 다시 FA를 선언하기 위해 옵트아웃 조항을 요구할 것이고, 늘 새로운 형식의 계약을 창조해 온 보라스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FA 잭 브리튼의 경우처럼 옵트아웃 조항과 더불어 더 많은 액수와 기간을 보장하는 팀 옵션을 삽입하도록 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차도가 필라델피아행이 유력한 이유에 대해 페인샌드 기자는 '존 미들턴 구단주가 오프시즌 초반 하퍼 또는 마차도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또 마차도를 영입하면 기존 유격수 진 세구라가 2루로 가고, 3루는 마이켈 프랑코가 맡으면 된다. 2루수 세자르 에르난데스는 트레이드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에르난데스를 2루에 남기고 마차도를 3루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를 영입해도 포지션 조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워싱턴과 하퍼의 계약이 마차도의 필라델피아행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인 워싱턴의 전력 강화를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마차도를 더욱 원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또 그는 '마차도와 이미 협상을 진행한 양키스가 최근 총액 3억달러까지는 줄 수 없다며 발을 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필라델피아가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거물급 FA의 거취가 2월 스프링캠프 개막까지 늦춰지는 경향이 있지만, 하퍼와 마차도의 경우 이달 안에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와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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