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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와다, 연봉 75% 삭감 1년 재계약 "감사할 따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2-19 10:46


AP연합뉴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투수 와다 쓰요시(37)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은 대폭 삭감됐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19일 '소프트뱅크가 와다와 연봉 1억엔에 옵션이 추가되는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와다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엔. 연봉이 75% 삭감된 채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번 계약을 두고 '소프트뱅크 구단 사상 최대 삭감액'이라고 덧붙였다.

와다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2003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14승(5패)을 거뒀고, 일본시리즈 7차전 완투승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아시아야구선수권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등 대표팀에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201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이뤘다. 와다는 시카고 컵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 지난 2016년 친정팀 소프트뱅크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복귀 첫 시즌 15승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세 시즌 동안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가 올 시즌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74로 부활을 알린 동기생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대조를 이루는 기록.

와다는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3년 계약 기간 동안 제대로 뛴게 1년 정도다. 구단에서 계약을 해준 것 만으로도 크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기우치 도시야, 무라타 슈이치 등 소위 '마쓰자카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의 은퇴를 거론하며 "이 세대의 은퇴를 바라보는 건 괴로운 일이다. 나 자신도 당연히 그런 것(은퇴)이 머리에 스쳤다"며 "어떻게든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마쓰자카가 부상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활 초반) 공을 10m도 던지지 못하다 최근 70m까지 거리를 늘렸다. 포수가 앉은 상황에서의 투구도 시작했다"고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와다는 "1억엔은 결코 낮지 않은 금액이다. (계약에) 옵션까지 포함시켜줘 정말 감사하다"고 재차 구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2월까지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 구단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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