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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SK 식구들과의 이별, 아쉽다."
SK 와이번스 전유수가 KT 위즈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양 구단은 4일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전유수가 KT로 가는 대신, 남태혁이 SK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된 후, 전유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트레이드 소식을 언제 들었는지.
3일 정도 됐다. 손차훈 단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아직 정신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사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주 애정을 표현했던 SK를 떠나게 됐는데.
당연히 많이 아쉽다. 내가 SK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SK에 와서 1군 선수로 뛸 수 있었고 많은 사랑도 받았다. 기회적인 측면에서는 KT로 가는게 나아보일 수 있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동료들, 팬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에는 많이 섭섭한 게 사실이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살도 많이 빼고, 좋은 공을 던졌는데.
지난 2~3시즌 안좋지 않았나.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다는 생각으로 준비중이었다. 처음에는 살이 10kg 넘게 빠졌다가 이건 너무했다 싶어 살을 조금 찌웠다. 지금은 정규시즌 대비해 7kg 정도 감량한 상태다. 절박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2013 시즌부터 많은 공을 던져 지난 두 시즌 부진한 건 아니었을까.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KT로 가게 된 소감은.
아직 연락은 못받았는데, 기사는 봤다. 이숭용 단장님께서 나에게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챙겨달라는 말씀을 해주신 걸 봤다. 부족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젊은 선수들과 잘 해보고 싶다. 일단 선수들과 만나 얘기도 해보고 하겠다. 물론, 내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마지막 SK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SK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컸다. 팬들께서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SK에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KT에서도 열심히 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