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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핫포커스] 타격코치 교체 SK, 파워에 정교함 더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10:06


◇김무관 코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KO승만 노리면 안된다. 잽도 날릴 줄 알아야 한다."

SK 와이번스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의 재계약 고사로 큰 변화를 맞이해야 했다. 염경엽 단장이 감독으로 변신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중이다.

염 감독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타격 파트에 있었다. 정경배 코치가 팀을 떠나고, 2군 감독직을 수행하던 김무관 감독이 메인 타격코치가 됐다.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때 일찌감치 넘어와 2군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휘하던 김 감독은, 염 감독 합류 후 타격코치로 변신해 선수들을 지도중이다.

SK는 힐만 감독-정경배 타격코치 체제 속에 거포 군단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한 시즌 팀 234홈런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올해도 233홈런 무서운 화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런 타력의 팀이 타격코치를 바꿨다는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또, 새로 선수들을 지도할 코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일단 염 감독은 정 코치가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수업을 2군에서 받았으면 했다. 홈런은 좋았으나, 그러나 최 정, 한동민 등 주축 타자들이 긴 슬럼프를 겪을 때의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 정 코치가 떠나게 된 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SK에는 오랜 시간 타격 전문가로 활동한 김 코치가 있었기에 긴급 수혈이 가능했다. 김 코치는 2000년 중반부터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2012 시즌부터 LG 트윈스로 적을 옮겨 타격코치, 2군 감독직 등을 수행했다. SK에는 2015 시즌 타격코치로 합류했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김 코치는 "오래 해왔던 일이고, 선수들도 계속 봐왔던 선수들이다. 해왔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군 감독으로 계속 일했기 때문에 구단이 구축하고자 하는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 구단은 쓸만한 자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들에게 1군 기회를 주는 연결 과정을 중시한다.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홈런공장 SK에 대해 "2015 시즌을 앞두고 SK에 왔을 때 전지훈련에서 내야에 '땅볼금지' 팻말에 박아놨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 특성에 맞는 타격 훈련을 선수들에게 주문했었다"고 말하며 "우리팀 장타력은 이제 모든 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홈런 이외 득점 루트 개발을 해야한다. 권투도 언제나 KO승만 노릴 수 없지 않나. 잽도 날리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이를 위해 "홈런 칠 타자들에게 일부러 짧게 치라고 할 수는 없다. 대신 하위 타순 선수들의 출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 홈구장 특성에 운좋게 7~8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홈런 욕심을 버리고 출루에 신경을 쓰게 해, 상위 장타자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


또, 김 코치는 "득점을 할 때는 쉽게 해야 한다. 우리가 찬스에서의 팀 배팅은 약했다. 내년 시즌 팀 홈런수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존 파워에 정교함을 더하는 야구를 펼치자는 게 감독님과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마지막으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게 기본이다. 공이 맞을 수 있는 스윙 궤적을 찾으면, 억지로 갖다 맞히려 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오히려 1군 주축 선수들이 기본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 특성에 맞게 긴 시즌 슬럼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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